여명의 끝에서 — 웹툰 프롤로그

죽은 하늘 아래 베르나흐로 이어지는 폐허와 대성당
PROLOGUE · THE LAST PILGRIMAGE

아래로, 오래전에 끝났어야 할 세계가 이어진다.

이 세계는,

오래전에 한 번 구원받을 예정이었다.

죽은 하늘 아래 멀리 놓인 거대한 성역과 폐허 대륙
폐허를 가르는 길 끝의 성역
잿빛 들판에 남은 거대한 파손 성상
얼굴이 부서진 성상과 여전히 맞잡힌 돌손

누군가는 마지막까지

기적을 믿었다.

버려진 순례길과 뒤집힌 수레, 흩어진 성물
재와 검붉은 흔적에 묻힌 순례의 잔해
무너진 성상 앞에서 아직 기도하는 순례자

하지만 침식은

멈추지 않았다.

과거, 희미한 빛과 기도가 남아 있던 성소 현재, 검은 침식이 번진 같은 성소의 폐허

그리고 기적은,

분명히 존재했다.

빛 아래 모여 기도하던 사람들
깨진 제단과 돌바닥을 파고든 검은 뿌리

…그런데도 세계는 낫지 않았다.

사람들은 그것을

침식

이라 부른다.

순례자와 상인, 부상자와 장례 행렬이 뒤섞인 하르벤 거리

그래도 사람은 살아간다.

빵을 건네는 상인의 손
먹고.
흰 천으로 덮인 작은 수레와 그 곁의 사람들
싸우고. 살리고. 묻는다.
안개 낀 거리로 천천히 들어오는 흰 수레

그리고 때때로,

기적이 찾아온다.

환자의 손을 감싸는 이벨라의 손
어두운 구호소에서 환자를 돌보는 이벨라
구호수녀

이벨라

오늘을 넘기게 하는 사람.

약병과 약재 사이로 시료를 확인하는 손
위험한 미소로 약을 섞는 약제사 네사
약제사

네사

살릴 수 있다면,
재료가 무엇인지는 나중 문제다.

거대한 장례실과 그 안의 작은 모르나
흰 머리 아래 두 눈을 완전히 가린 불투명한 검은 천
장례실의 관들 사이에 선 모르나
장례지기

모르나

죽음은 끝보다 오래 남는다.

봉인된 공간에서 성물을 살피는 심문관 벨시아
심문관

벨시아

기적에는 반드시 대가가 있다.

먼 성소를 바라보는 순례길의 생존자
낡은 성물을 쥔 라에몬의 지친 얼굴
전대 순례자 생존자

라에몬

그곳에 도착한 사람은 있었다.

돌아온 사람은 거의 없었다.

작은 검은 뿔과 황금빛 세로동공
안개 낀 폐허 위의 드라비아

드라비아

적일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하지만 베르나흐에서

가장 위험한 것은…

무너진 채 아래로 끝없이 이어지는 광산 공동

…죽어가는 사람도.

검은 물 아래를 스쳐 지나가는 설명할 수 없는 거대한 그림자

…괴물도 아니다.

장례왕궁의 관과 뼈를 닮은 거대한 구조물
밝은 성소 아래에서 퍼져 나가는 검은 침식
희미한 하늘만 남은 거대한 심연 협곡

가장 두려운 것은.

말라붙은 폐허와 무덤 사이에 숨은 이름 없는 정원

기적이 멈춘 곳에서.

재 속에서 막 돋아난 아주 작은 새싹

처음으로 무언가가 태어났다.

안개 속에서 여러 방향으로 갈라지는 순례길

무엇을 믿을지는.

어디로 갈지는.

글자 없는 표지와 서로 다른 길 앞의 사람들
베르나흐의 거대한 성문 안에서 바라본 바깥 세계

이제 당신이 정한다.

PROLOGUE COMPLETE

프롤로그 끝

순례의 끝에서, 베르나흐의 기록이 이어집니다.